
근육만 탓하기엔 부족하다
목, 어깨, 허리, 다리에 생기는 만성통증. 흔히 근육이 뭉쳤다거나 자세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요인들이 통증에 영향을 주지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연구들은 만성통증의 원인이 근육이 아니라 혈액순환 장애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피가 잘 안 돌면 통증이 생긴다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근육과 신경에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그런데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세포가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지고 노폐물이 쌓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통증이 길게 이어진다.
즉, 만성통증 원인은 단순히 근육 문제가 아니라 피가 잘 돌지 않는 상태일 수 있다.
미세혈관의 역할
혈관이라고 하면 큰 혈관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몸 곳곳에는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혈관이 촘촘히 퍼져 있다. 이 혈관들이 세포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을 전달한다.
문제는 이 미세혈관이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질 때다.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근육은 쉽게 피로해지고 신경은 예민해진다. 작은 자극에도 큰 통증을 느끼는 이유다.
도로에 교통 체증이 생기면 택배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것처럼, 미세혈관이 막히면 세포가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받지 못한다. 결과는 고질적인 만성통증이다.
섬유근육통과 혈액 문제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하지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에서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고 미세혈관 기능 장애가 발견된다.
즉, 섬유근육통의 원인도 근육 손상이 아니라 혈액순환 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허리통증, 어깨 결림, 손발 저림 같은 흔한 증상들도 결국 피 문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혈액순환 장애 의심
- 손발이 늘 차갑다
-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붓고 무겁다
- 같은 자세로 있으면 금방 뻐근하다
-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 저림이나 찌릿함이 자주 생긴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근육 뭉침이 아니라 혈액순환 장애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혈액순환 개선 방법
혈류 개선은 거창한 의료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생활 속 작은 습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 꾸준히 움직이기
– 하루 30분 산책만 해도 다리 근육이 펌프 역할을 하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 체온 유지하기
– 몸이 차가우면 혈관이 수축한다. 온찜질이나 반신욕이 도움이 된다. - 충분한 수분 섭취
– 물은 혈액 점도를 낮춰 원활한 순환을 돕는다. - 균형 잡힌 식사
–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견과류와 신선한 채소, 과일은 혈관 건강에 좋다. - 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을 긴장시켜 혈관 수축을 일으킨다. 호흡 훈련이나 명상이 효과적이다.
통증 치료의 새로운 관점
지금까지는 만성통증 치료가 근육 강화, 자세 교정, 약물 치료에 치중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혈액순환 개선이 중요한 치료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혈류를 직접 측정하고 맞춤 치료를 적용하는 방법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만성통증 원인을 단순히 근육 문제로만 보지 않고, 미세혈관과 혈액 상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흐름이다.
결론: 통증은 피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만성 피로와 통증은 근육 뭉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몸은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근육은 괜찮아. 문제는 피야. 나 좀 돌게 해줘.”
통증이 오래 간다면 근육 마사지보다 먼저 혈액순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작은 생활 습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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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llaverde-Rodríguez, M. del C., Correa-Rodríguez, M., Casas-Barragán, A., Tapia-Haro, R. M., & Aguilar-Ferrándiz, M. E. (2025). Evaluation of chronic orofacial pain and its relationship to the microvascular facial response in women with fibromyalgia. Clinical Rheumatology, 44, 3711–3720. https://doi.org/10.1007/s10067-025-07570-1
Frontiers | Contribution of microvascular dysfunction to chronic pain
There is growing evidence that microvascular dysfunction is a pathology accompanying various injuries and conditions that produce chronic pain and may repres...
www.frontiersin.org
Fibromyalgia: Chronic Pain Due to a Blood Dysfunction?
Fibromyalgia (FM) is a common chronic disorder with chronic pain. FM generally affects all ages and occurs more commonly in women. The cause of FM remains undefined, but a number of factors suggest the cardiovascular system and the blood in particular as c
www.mdp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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