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20

GLP-1 약물이 노화를 늦춘다? 장수와 체중 조절의 미래 열쇠

최근 몇 년 사이 ‘먹는 다이어트 주사’라 불리는 GLP-1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체중을 줄이는 데 탁월하다는 이유만이 아니다. 놀랍게도 이 약물이 노화와 수명 연장분야에서도 실험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GLP-1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장수를 위한 약물”로까지 불리게 되었을까? GLP-1이란 무엇인가?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원래 우리 몸의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식사 후 혈당이 오르면 GLP-1이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의 배출을 늦추며, 식욕을 억제한다.이 작용을 인공적으로 강화한 것이 바로 GLP-1 수용체 작동제(GLP-1 RA) 약물이다. 대표적으로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세마글루타이..

Heal 2025.10.07

만성통증, 근육이 아니라 피의 문제일 수 있다

근육만 탓하기엔 부족하다 목, 어깨, 허리, 다리에 생기는 만성통증. 흔히 근육이 뭉쳤다거나 자세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요인들이 통증에 영향을 주지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최근 연구들은 만성통증의 원인이 근육이 아니라 혈액순환 장애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피가 잘 안 돌면 통증이 생긴다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근육과 신경에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그런데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세포가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지고 노폐물이 쌓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통증이 길게 이어진다.즉, 만성통증 원인은 단순히 근육 문제가 아니라 피가 잘 돌지 않는 상태일 수 있다. 미세혈관의 역할 혈관이라고 하면 큰 혈관만 떠올리기 쉽다. ..

Heal 2025.10.02

당신의 기분은 점심 메뉴가 정한다? 식이 심리학의 놀라운 비밀

식이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식이 심리학’은 비교적 최근에 학계에서 주목을 받는 분야다.영양학, 심리학, 생리학, 신경과학 등이 융합된 영역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 기분, 정서, 사고 방식, 행동, 스트레스 반응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분야다.Stroebele-Benschop 등은 최근 논문에서 식이 심리학의 개념틀을 여섯 가지 핵심 영역으로 정리했는데, 그 안에는 영양소와 정신 기능, 식이 패턴과 정서, 인지·행동 조절과 식이 등이 포함된다. 이 말은, 단순히 비타민 몇 개를 더 먹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수준을 넘어서, 식습관 전체가 심리 상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최근 연구 동향을 보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영양과 정신 건강에 관한 논문이 31,556편 발표되었다는 계량..

Heal 2025.10.01

대상포진, 한 번만 겪는 병이 아니다: 고령자와 젊은 세대까지 알아야 할 예방과 치료

정의 –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나는 바이러스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소아기에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가 몸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수십 년 뒤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발진과 물집이 신경 분포를 따라 나타나고, 그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대상포진은 보통 50세 이상에서 흔하지만, 반드시 고령층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면 20대, 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는 지인 중 20대 후반부터 면역 저하 때마다 거의 매년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를 보았다. “어릴 때 수두 한 번 앓은 게 평생 따라다닌다”는 말이 실감나는 사례다. 원인 – 왜 다시 나타날까?..

Heal 2025.09.16

수족구 걸렸을까?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증상, 관리, 회복법 완벽 가이드

1. 서론 – 보통 감기보다 더 당황스럽다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며 입 안이 아프다고 하거나 손과 발에 작은 물집들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많은 부모들이 "혹시 수족구병인가?"하는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은 주로 장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특히 Cox­sack­ievirus A16과 En­ter­ovirus A71(EV-A71)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감염되고 있다.한국에서는 매년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부터 9월까지 본격적인 유행기를 보이는데, 2024년에는 특히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

Heal 2025.09.16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다면: 내성의 경고

기적의 약, 그러나 그늘도 있다1928년 페니실린이 발견된 순간부터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폐렴, 패혈증, 결핵처럼 생명을 위협하던 감염병이 항생제 한 알로 치료되었다. 그래서 항생제는 “20세기의 기적”이라 불렸다.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뉴스가 쏟아진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이 늘고 있다.” 바로 항생제 내성(AMR, Antimicrobial Resistance)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MR을 “인류 보건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꼽는다.특히 한국은 감기나 기관지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항생제가 흔히 처방되는 문화가 있어 오남용 사례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호주는 강력한 감시 체계(AURA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두 나라의 차이는 내성 문제를 어떻..

Heal 2025.09.15

하루 10분의 숨: 과호흡이 만든 병, 심호흡이 주는 회복의 기적

서론 – 숨이 병을 만든다“숨 좀 고르세요.” 누군가 이렇게 말했을 때, 우리는 보통 ‘진정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현대인은 늘 빠른 호흡을 한다. 스트레스, 스마트폰, 촉박한 일정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가슴만 들썩이는 얕은 호흡을 반복한다. 이를 과호흡(hyperventilation)이라고 부른다. 과호흡이 만드는 병들우리가 숨을 빠르고 얕게 쉴 때,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자율신경 불균형과호흡은 교감신경(흥분·긴장 모드)을 과도하게 자극한다. 부교감신경(휴식·회복 모드)은 억제되면서 몸은 늘 긴장 상태에 놓인다. 불면증, 만성 피로, 소화 불량이 이어지는 이유다.심혈관계에 주는 부담2019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과호흡 ..

Heal 2025.09.14

내 뇌가 말하는 치유의 시작. 디지털 해독의 과학적 힘

서론 – 왜 지금 디지털 해독이 필요한가하루에 스마트폰을 몇 시간이나 보고 있을까? 평균적으로 한국 성인은 하루 5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화면 앞에서 보낸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알림을 확인하고, 지하철 안에서는 영상, 집에 돌아와서는 넷플릭스나 게임으로 시간을 채운다. 어느 순간부터 쉬는 시간 = 스크린 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시간이 아니라, 뇌와 정신이 받는 자극의 과부하다. 안철우 교수는 『도파민 밸런스』에서 “현대인은 끊임없는 자극에 중독되어 뇌의 보상 회로가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알림, 좋아요, 빠른 피드 전환은 모두 도파민을 순간적으로 분출시키지만, 그 대가로 불안과 무기력이 커진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디지털 해독시간(Digital Deto..

Heal 2025.09.12

뇌가 배가 고프다. 요오드 콜린 그리고 뇌훈련 앱의 비밀

서론 – 뇌 건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전에는 오래 사는 것이 건강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기억력이 또렷하고 집중력이 유지되는 삶,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삶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건강이다.그래서 2025년 건강 키워드 중 하나가 뇌 건강이다. 식탁에서는 요오드와 콜린 같은 뇌 영양소가 주목받고 있고, 일상에서는 뇌를 단련하는 브레인 트레이닝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뇌도 운동을 해야 늙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연구들은 이 흐름을 어떻게 뒷받침하고 있을까? 요오드 – 뇌 발달의 필수 원소요오드는 원래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

Heal 2025.09.12

명상은 몸까지 고칠 수 있을까? 과학이 밝히는 마음 치유의 힘

서론 - 마음을 다스리면 몸도 낫는다는 오래된 지혜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속설 정도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의학과 뇌과학 연구는 이 속설을 뒷받침하는 놀라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다.우리 몸을 조절하는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는 자율신경계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혈압을 올리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마음이 안정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몸은 치유의 모드로 들어간다.전홍준의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 안철우의 『도파민 밸런스』,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자율신경계』는 모두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마음을 비우고 낮추는 태도, 즉 명상과 마음 챙김이야말로 몸의 회복력을 되살리는 핵심 열쇠라는 것이다..

Heal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