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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당신의 몸을 바꾸고 있다

HealWise 2025. 10. 1. 01:58

 

스모그

지구의 열이 우리 몸을 삼킨다

 

2023, 전 세계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겪지 않았을 건강 위협적인 온도를 평균 50일 더 경험했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 사람이 죽고, 병에 걸리고, 일상이 무너지는 현실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북극곰이나 빙하에 관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이 출근길에 쓰는 마스크, 여름밤 잠 못 이루는 열대야, 갑자기 늘어난 알레르기 증상까지모두 기후위기가 보내는 경고다.

 

 

보이지 않는 살인자, 대기오염

 

2021, 화석연료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 때문에 209만 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체 PM2.5 관련 사망자 640만 명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38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하지 않은 농도의 PM10에 노출되었다. 이는 2003~2007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 속에는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천식을 악화시키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미세한 입자들이 가득하다. 산불이 늘어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2019~2023년 사이 124개국에서 산불 위험이 증가했으며, 산불 연기에 포함된 PM2.5는 단기 노출만으로도 사망 위험을 높인다.

 

 

폭염이 심장을 멈춘다

 

65세 이상 노인의 열 관련 사망이 1990년대와 비교해 167% 증가했다. 2008~2017년 여름, 미국에서만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추가 사망이 5,958건 발생했다. 폭염이 하루 늘어날 때마다 월별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0.12%씩 증가한다.

폭염은 체온조절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어 혈전 위험을 높인다. 전신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심장에 부담이 가중된다.

그런데 누구나 똑같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고소득 국가 가구의 48.4%가 에어컨을 보유한 반면, 저소득 국가는 4.7%에 불과하다. 냉방 접근성의 불평등이 생명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감염병의 시대

 

기온이 오르자 모기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의 기후 적합성이 1951년에서 2023년 사이 46.3% 증가했다. 말라리아를 전파할 수 있는 지역도 같은 기간 17.1% 확대되었다.

한때 사라졌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1990년대 말부터 유럽에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변화로 매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모기 안에서 겨울을 버티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풍토병 지역에서 열대 감염병이 발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향후 80년 동안 말라리아, 뎅기열, 라임병의 유병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신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기후위기

 

아침, 출근길

스마트폰 알림이 울린다. "오늘 미세먼지 나쁨, 마스크 착용 권고."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낸다. 이제 일상이 되었다.

 

, 알레르기 시즌

1995년 미국에서 꽃가루 시즌은 평균 11일이었다. 2011년에는 27일로 늘어났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식물들이 더 많은 곳에서, 더 오랜 시간 꽃가루를 생성한다. 천식 환자와 알레르기 환자의 고통이 길어진다.

 

여름, 폭염 속 노인들

질병관리청은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를 모니터링한다. 한국에서도 폭염 특보 발령 횟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에어컨 없이 여름을 견디는 노인들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청년들의 마음

10개국 16~25세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9%가 기후변화를 극도로 걱정한다고 답했다. 45% 이상이 불안, 분노, 무력감이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의료 시스템의 역설

 

놀라운 사실이 있다. 우리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료 부문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6%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의료 부문 배출은 36%나 증가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의료 부문 대기오염으로 460만 장애보정생존년수(DALY)가 손실되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2045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법제화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해 연간 5,770명의 생명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에 따르면 1인당 400kg CO2 이상의 의료 배출은 더 나은 건강 결과와 연관되지 않는다. 미국은 1,600kg CO2를 넘긴다. 의료 시스템이 탈탄소화하면서도 고품질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증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2100년까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으로 매년 3,0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 지구 평균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15℃ 상승했고, 2023~2027 1.5℃를 넘을 가능성이 66%.

하지만 지금 행동하면 바꿀 수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이용을 늘리고, 지역 농산물과 계절 식품을 소비하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냉난방 온도 조절, 전기 절약),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

사회 차원에서는 화석연료 보조금 철폐와 재생에너지 전환, 의료 시스템의 탈탄소화, 취약 계층을 위한 냉방 접근성 개선, 기후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는 말한다. "기후위기는 건강위기다." 2030~2050년 사이 매년 25만 명이 기후변화로 추가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 숫자는 확정된 미래가 아니다. 우리가 오늘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이 내일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탈 것인지,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들 것인지, 지역 농산물을 선택할 것인지작은 선택들이 모여 변화를 만든다.

숨 쉬는 것만큼 당연한 권리는 없다. 깨끗한 공기, 안전한 기후, 건강한 삶.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다.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 지금 시작해야 한다.

 

 

참고문헌

 

The Detrimental Impact of Climate Change on Human Health

The 2024 Lancet Countdown on Health and Climate Change analyzes linkages between climate change and health across 56 indicators.

earth.org

 

 

 

Climate change

WHO fact sheet on climate change and health: provides key facts, patterns of infection, measuring health effects and WHO response.

www.who.int

 

 

2024 Lancet Report on Climate Change Reveals Record-breaking Health Threats Associated With Climate Inaction

The 2024 Lancet Countdown on health and climate change, an annual international assessment of progress toward the climate mitigation goals of the 2015 Paris

medicine.yale.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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